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Oct 02. 2020

낙엽이 떨어지고

- 낙엽이 쌓여가면

낙엽이 떨어지고

- 낙엽이 쌓여가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낙엽 떨어지고

낙엽 쌓여가면


내 마음

그대 마음도 낙엽 지듯


사랑하는 마음

찌든 벗어버리듯이

벗어날 수 있을까


사랑은 고구마처럼

조심스레 캐어 내야

그럼 못난이 사랑이 되지


사랑은 가마솥에

푹 찐 감자와 같은

구수하고 담백한 사랑을 해야 해


그럼 낙엽 떨구듯

시든 사랑을 하지 않을 테야


이 가을이 더 늙어가기 전에

이 가을이 더 왜소하기도 전에


나는 철 지난

사랑을 하지 않을 거다


그러한 사랑은

계절 따라 변 해거는 사랑이니까


단 한 줄을 쓰더라도

단 한 줄을 치는 음정이라도


너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기억되게 해 줄


이 가을 녘을 바라보는 마음은

늘 간절하게 기다려진다

 

치악 영원폭포
치악 영원사계곡
나의 돌탑

2020.10.02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1)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의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