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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19. 2020

두레박 사랑

- 품앗이 사랑

깻망아지

두레박 사랑

- 품앗이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촤르르르르륵

촤르르르르륵


첨벙 푹

쑤욱 척


우물가에

도르래가 풀러

두레박 사랑이 떨어지네


여기 처자

저기 처자


동네방네 힘센 장사

모여들고


어기여차 어기여라 차


힘센 장사

너무 빨리 건져올러


두레박 길어 오른 물은

반절차고

반절 넘쳐나고


여인네의 콧 노래 소리

힘센 장사 콧 방아 찍는 소리


동네 방네 사랑 타령에

또다시 두레박 사랑은

내렸갔다 올라왔다 하는 사랑되고


두레박의 반은

사랑 흘러넘쳐 흐르고


두레박의 반은

못다한 사랑 채우려

다시 올라오네


힘센 장사 또다시

도르래에 실려

두레박 사랑

우물가에 안착하네


힘센 장사 올리는  물은

아무리 길어 올려도

못다 채운 물동이에


까르르르  

까르르르 까르륵

연신 아낙네의 웃음소리뿐


웃음소리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해는 벌써

중천에 떠올라


너도 품앗이

나도 품앗이

너도 나도

품앗이 타령하네


두레박 사랑

품앗이 사랑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물가에 비친 저 달을

떠다  담아


우리

갑순이 갑분이

옥분이 옥순이


시집갈 때

달 없는 그믐날에


밤하늘 비춰

청사초롱 불  밝혀주네

2020.10.18 둔치 &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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