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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29. 2020

가을 떠나는 사랑

- 가을의 의무

가을 떠나는 사랑

- 가을의 의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남아 있을까


가을 지난겨울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겨울을 기다려야 한다


추운 날을 기다려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까


남아 있는 것은

빈자리에 홀로 남은

페로몬 향수와


어느 가을 저녁

마지막 남은

여운마저 떠날까 한다


그해 여름날 거칠었던

너의 숨소리가

소낙비에 묻혀

있혀진듯하였지만


모든 것을 저버리기에는

이 시간들이 너무 짧았다


그대를 알아가면서

익숙지 못한

현실에 대한 연습만이

만연된 사랑을 갈구한다


사랑이라는

굴레의 연속


구속, 노예 그리고 해방,

자유 시작된 갈등, 번민

그리고 가을바람 따라 떠나가는


낙엽 된 낙심

가을 지나

찬 바람이 불기 전


예정된 시간 앞에서

현실에

드디어 발버둥 칠 수 있었다.


2020.10.23  가을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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