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 물들다

- 덕수궁 돌담길 돌아서가면

by 갈대의 철학

덕수궁에 물들다

- 덕수궁 돌담길 돌아서가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서

우연히 마주친 한 사람

기억하지 않을 사랑이라는 것을


그 모퉁이 걷노라면은

밤하늘

경운궁에 달 떠오를때

그대 마음


석조전 뒷 정원

회화나무에 걸쳐 떠오른

달의 마음을 딸 수가 없었네


그대

떠나올 때 마음은

어딜 두고 가려고


해맑디 곱디고운

밝게 걸려있는 저 달에


시집올 때 마음만 남겨둔 채로

떠나왔던 마음이

저 달이 그립고

야속하기만 하더이다


아련히 떠오른

그리움 하나에

흘러간 옛사랑을 노래하고


덕수궁 돌담길 돌아서 걸을 때면

돌담길 담장 너머에 있을

기웃기웃 거리는 네 모습에

수줍던 지난날들이 보고프다




어느새 세월 지나

단풍 물든 철없던 지난 마음에

빼앗긴 그대 마음

돌일킬 수가 없었네


단풍이 물든 그 자리를 대신해

청단풍의 풋풋했던 시절은 어딜 가고

당단풍 잎새에 물든

변해버린 내 마음만 감춘 사랑


그 옛날 사모했던 정든 마음

사랑했던 시절은

꿈같이 흘러가 버리고


쓸쓸히 고개 숙인

뒤안길 너머에 숨겨둔

작은 마음 하나 들춰내면


걷어버린 마음 하나에

추억되게 하는 한 사랑이


만추가 되어가는 마음에

사랑도 물들어 떨어질거라

그저 세월 탓이라 여기리다


그리고

그해 이듬해 가을이

또다시 찾아오고


그대가 아직도

그 길을

걷고 있을 거라 여기고

일찌감치 멀리서 바라볼 때면


오늘도 나는

매일 익숙한 듯 습관이 되어버린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그저 옛사랑의 낭만을

찾아 떠나는 나그네에


옛 생각에 젖어들때면

지금도 그 길을

서성이며 배회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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