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岐路)

- 선택(選擇)

by 갈대의 철학

기로(岐路)

- 선택(選擇)


시. 갈대의 철학[蒹葭]



자욱한 안개 길을 따라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싣고

나는 안개에 묻힌
그 길 위 기로에 서버렸다


무작정 올랐던 길에

안개에 떠남을 예상치 못하고
내게 남은 마지막 마음을 기차에 기대며

그 길잃어버린 마음을 두고
안개가 곧 걷히길 바랬다


그 후로

나의 기로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기차도
안개도
선로도
지나가고 만남이 반복되고

또다시 이루어지더라도
낯선 이국적인 마음의 동요에 이끌리고 싶었다


그 길로 들어선 이상

나의 기로는
더 이상의 선택된 길이 아닌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고 말았다

이제 떠나는 모든 인연들에 있어
창밖을 기대어 바라보며
희미하게 스쳐지난 안개처럼 다가오는
그러한 만남이 아니었으면 한다

2018.7.16 경강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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