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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18. 2020

무지개

- 마음과 영혼

무지개

- 마음과 영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릴 적 꿈에 보았던

마음과 영혼을

이어 주었던 다리


잠에서 깨어보니

또 다른 세상이었다


밤하늘 유성이 지나온 자리

견우직녀 오작교를 건너

반짝이는

별들의 길잡이를 등에 업었다.


그해 여름 밤하늘

너의 동심은

언덕 위의 파수꾼이 되어

우연히 지나는 길목을

스쳐 지나갔다


풀벌레 울부짖던

그 해 여름날

처마 밑에 앉아 짙게 드리워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내일의 약속도

내일의 무지개도

그 다리를 건널 거라

다짐하였지


밤하늘 긴 꼬리에

수놓은 별빛 하나 중에

불을 뿜는 너의 용태에 반해


새벽 빈자리의 여운을

지새울 수 있었던 것이


가 그 자리를

배회하지 않고

지킬 수 있었던 마음이었다


2020.11.18 남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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