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Oct 01. 2016

나는 그런 사람을 모릅니다

- 그러한 사랑도 모릅니다

나는 그런 사람을 모릅니다

- 그러한 사랑도 모릅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그 사람을 모릅니다.

그래서 그 사람한테서 그러한 사랑을 모릅니다


내가 그리 잘 아는 사람도


그 사람이 어디에 살며

무슨 옷을 즐겨 입고 좋아하는지

즐겨먹는 음식도 모르며

어떤 가방을 메고 다니는지

그 가방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도 없지만

알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옷매무시가

그리 달갑고 화려하고 수려할지 몰라도

몸에 대한 명품을 치장을 하더라도


그러한 게 관심이 없고 무관심한 것은


그 사람이 주는 뉘앙스가

겉으로 주는 빈곤의 탈피에 한계가 있어서입니다


그 사람을 알아가는 데에는

길고 짧음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작은 역할로도 충분히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내면적이고  

또한 알 수 없는 것 까지 알려고 하는 게  

그 사람에 대한 배려인 줄 알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말은 이유가 되지를 않습니다


그 사람을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아는 것만큼 상처도 깊게 골이 파이니까요


내면에 대한 빈곤함을 채우는 것을 대신하는 것을

준비가 덜되어서 그러하거니와


그러한 것을 저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자연스럽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사람의 천성은 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그것은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키값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열려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이나 열려고 하는 입장이

서로 상반되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제 아무리 경험 없이

포탈에 가서 이것저것 뒤져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에 한계가  있으며

비록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고 하여도

소의 반추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맨날 책상에 앉아서

맨날 커피 한잔에 수다를 떨어도

그러한 것이 안겨다 주는 것은 물레방아 돌듯이

물이 내려오지 않으면 멈추어 버립니다


그렇다고 천성과 성품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해 주지는 않습니다


한낱 보기 좋은 허울 같은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사랑하는 데에는

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먼 훗날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을 저버릴 수 있습니다


다시 찾아오더라도

그만한 각오 없이는 다시 제자리걸음으로 남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의 마음씨를 지닌

그 사람이 그립고 보고파지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내게 안겨주는 것은

비단 애수에 젖어들어가는 분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서

더 행복한 줄 모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 저문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