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Dec 26. 2020

선택과 기로

- 공허한 마음

선택과 기로

- 공허한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공허한 마음은  

무엇으로 담을 수 있을까


공허된 마음은 언제나

그대 소관 이잖소


그러하니 그대 마음에

나의 마음을 열어주오  


이 빈자리의 여운에  

대 못도 좋으니

공허한 마음에 비를 적셔 주시오


구름이 되어 떠돌아  

어느 한적한 곳에 바람이 되어

한 점의 먼지로 날아가려무나


못다 핀 어느 이름 모를  

들꽃의 인생 이야기도 흘러서 좋고  

생애가 안겨다 주는  

마지막 향기가 나는 노래도 좋아라


너의 수줍은 듯한

화사하게  웃음 지어 주는

노란 수선화  보다  

갈채롭고 아름다운 이유가 있었다


인생에는 정답의 공식도 없거니와

더더욱 대입할 숫자도 없다


인생의 오역은 모두 난센스이다

단지 그 틈 바구니 속에서  

계산의 오류가 흘러넘친다


" 짬뽕도 나를 비웃고 웃어넘기니 말이다

이 놈의 세상 짬뽕만도 못한 지 어느 중국집에서 혼자 와서 짬뽕을 시키려고 가게에 들어서니 모두 4인용 테이블  배려한답시고 난 혼자  앉았다 그래서 벽하고 얘기할 수 있는 기다란 벽체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이  먼저 나오고 도대체 나올 기미가 없자 어이 주인 양반 여기 주문 건은 어떻게... 주인 왈, 아르바이트생이 주문을 안 넣었다고" 똑똑한 놈이 있으면 바보도 있어야 생리가 맞는 거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모순 덩어리 일게야 그래도 난  괜찮아 괜찮아 또다시 주문을 외운다 내가 너를 만났던 네가 나를 이해 못했던 듯한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치관도 아닌 논리의 비약이다 "


지치면 그대 머무는 곳에

잠시 쉬어가게  해 주오


이내의 지친 나의 육신과
마음의 열정이 식을 수 있는  
그대의 따뜻한 온정이 살아 숨쉬고

그대의 풍미가 풍겨져오는
나의 동향을 느끼며
그리워할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가 되어주오


그러하면

그대에게 천상으로 날아갈 수 있는

천사의 나래짓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드리리다  


그리운 어머니 품속처럼

늘 그대 곁에  

따뜻함을 느끼고 싶소


그대의 따뜻함의 배려가

진득하게 묻어나는  

그대의 마음을 열어주오


선택과 기로는

모험이 아니어도 괜찮소


선택의 갈림길이라는  

이분법적인 정법도

필요치 않으며


다만,  

살아가고 삶을 이어오면서  

인생에 있어

나의 갈림길의 끝이  

어디 이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외다



2013.4.17  삼악산 가는 길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치악산으로 간다(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