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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28. 2020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 산등성이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 산등성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눈부신 바다 빛깔이 아니어도 좋다네

그저 하늘은

나를 보고 겸연쩍게  웃으라 한다.


탁주처럼  맑지 아니하여도 좋다네

나의 두 눈에 고인 눈물을 대신해줄

단비를 적셔주지 아니하냐 말일세


저 산등성이 모퉁이에  

햇살을 아니 주어도 슬프지 않다네


너의 뒷모습 언저리에 감춰진

진실을 보지 않아서 기쁘지 아니하네


안개 걷히고 구름 젖히는 날에는

너를 다시 반기려 떠나가리

2011.12.5  대둔산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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