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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19. 2021

호주머니

- 찐빵

주머니

- 찐빵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둘이 걸었네


털 달린 벙거지 모자를 쓰고

네 머리 닮은

따뜻한 이웃집 집 아저씨 

벙거지 털모자 걸치었네


호호호호 후후후후


김이

모락모락 


굴뚝이 하늘높이

수직으로 쏟아 오르네


갓 피어오른 따끈한 호빵

뜨끈 뜨근한 물오른 찐빵


너를 위해 준비했어

핫팩은 없어

그 대신 태양보다 더 따뜻한


펄럭 펄럭 펄쩍펄쩍 뛰는

내 마음의 심장을 꺼내어

 핫 주머니에 넣어줄게


어때

이 엄동설한 따뜻하게

잘 지낼 수 있겠지

그게 내 마음이란 걸


다가오는

따뜻한 봄날은 내가 없어도

따뜻한 햇살이

너를 지켜줄 거야


청량리
을지로입구

2021.1.19  청량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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