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악산 오르는 길에서
가을에
- 모악산 오르는 길에서
시. 갈대의 철학[蒹葭]
너무 슬픈 가슴에
너를 잊을까 두렵고
너무 슬픈 사랑에
너의 아픔이 아니었으면
너무 아픈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으면 한다네
깊어 가는 가을에
가을바람은 깊어가는데
가을바람에 님 소식은 없고
가을 하늘은 더욱더 청명해지는데
가을 하늘 수놓는
님의 얼굴은 맑은 햇살에 눈부시어
가을 소리에 님의 목소리 들릴까 염려되어
가을 모악산 오르는 길을 들킬세라
사뿐히 발 디디며
가을 이슬에 젖은 나의 마음은
가을 님 기다림에 더욱더 애처로이
목 마름에 애태우네
가을은
사랑하는 나의 가을은
지금도 내님의 흔들리는 저 갈대처럼
오늘도 유유히 내 저으라 하는 내 기움세에
두둥실 멋쩍은 하늘만 짓궂게 원망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