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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29. 2021

치악에 달 떠오르면

- 태양이 흠칫거린다

치악에 달 떠오르면

- 태양이 흠칫거린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저 멀리

산등성이에 눈이 쌓이고

하얗게 비춰오는 마음에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것이

비단,

태양만이 아니었어

어둠이 밀려와 달 떠오른다

 낮이 부끄러워

달갑지 않다고 하고

무엇이 부끄러워 떠오르다 마는

머물 마음이 멈칫거리지

태양이 빛나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 달이 흠칫거린다


2021.1.28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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