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을 거닐면

- 꽃밭을 거닐면

by 갈대의 철학

눈밭을 거닐면

- 꽃밭을 거닐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밭을 거닐면

나는 나비가 될 터이다


살랑 살랑이는

나래짓에

그대 고이 팔베개하여 누워

하늘 바라보고


그리움이 잔뜩 묻어난 두 눈에

살포시 내려앉은

차가움의 미소 한 조각에

떨어지는 미학을 노래하자 구나


그대

저 노을빛에 타들어가도 좋소


그래도 저물어가는 석양이라면

일찍이 태양을 등져버릴 수 있기에

기다릴 수 없는 사랑이 되어가도

또한 좋소


이래나 저래나

그저 나는

저 하늘의 떠도는 구름을 벗 삼아 꿈꾸는

하늘바라기가 될 터이다


어느새 햇살 걷히고

눈이 내려

두 눈에 고인 눈물

빗물 되어 두 빰을 적셔 흐르네


2021.1.27 행구 길카페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