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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06. 2021

서산에 해 떨어지면

- 동산에 해 떠오르네

서산에 해 떨어지면

- 동산에 해 떠오르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서산에 해 떨어지기 전에

뒷동산에 올라

지는 석양을 기다리노라니

햇살이 아직 동녘에 걸쳐 앉아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네


바람이 어와

뒷동산에 헤매던 마음은

봄인 줄 착각하니


불어오는 바람에 내 몸을 맡기고

금세 식어버린 등줄기 한 자락에

깊어가는 계곡의 골짜기를 벗어던진

힐링의 자욱들


그곳에 가면

나는 바람이  되고


그곳에 서면

나는 구름이 된다네


2021.2.5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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