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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05. 2021

나무는 가지가 꺾어져도 울지 않는다

- 나무는 가지가 꺾어져도 흔들리지 않는다

나무는 가지가 꺾어져도 울지 않는다  

- 나무는 가지가 꺾어져도 흔들리지 않는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무는

가지가 꺾어져도 쓰러지지 않는다


슬픔이 메마른 가지를 타고

온몸을 저려온다


어느새 기쁨에 가려

메마른 가슴은 새 둥지를 켠다


다른 마음이 구슬처럼 떨어진다 

한쪽에서 비가 내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소낙비가 내리고


그러다 어느 또 다른 한 곳에서

또 다른 나무는

거세게 내리는

한편에서 쉼 없이 비를 맞으며

몸부림을 치며 울고 있다


나무는

가지가 꺾어져도 흔들리지 않는다


비로봉이여!

그 아래 찰나의 마음에 뉘 운

그대를 안아 보았는가


 2015.1.31. 적악산  종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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