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도 봄이 오는가

- 비수

by 갈대의 철학

덕수궁에도 봄이 오는가

- 비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빼앗긴 들녘보다

차가운 꽃샘 추위보다

내 등짝에 활을 겨누고 박히는 아픔보다

가두리 양식장에 갇혀 노니는 고기들 보다

자유를 잃어버린

죽음을 앞둔 어느 사형수보다

저 창공에 날아갈 수 없는

새장 속에 새의 날갯짓보다

동굴에 갇혀

앞을 볼 수 없는 현실보다


네 비수 같은 말 한마디가

내 심장을 도려내듯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네 사랑을 간절하게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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