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Feb 21. 2021

해동

- 봄맞이

해동

- 봄맞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는 만인의 연인입니다

그 한 사람을

그렇게 부르고 찾아 쫓아

헤매게 하였습니다


직까지 부지깽이 마냥

남아있는 불씨를 꺼트리지 못해

함께 걸어왔던 그 길


이제는

스스로의 대의를 거스를  수 없게 하고

운명의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더 이상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대는 멀리 도망을 가려고 하여도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기에

그대와 나와의 만남은 언제나

그렇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만남이 되어갔습니다


왜냐고. 

제 마음에 그 겨우내

꽁꽁 얼려두었던 사랑
지금에서야 해동이 되어가니까요


그대의 사랑은 지칠 줄 모르는

고무줄 같은 사랑

한 번쯤 튕기는 멋을 알고 즐기는 듯

한쪽 손을 놓는 순간

앗~ 따가


지금 것 꿈꾸어 왔던 사랑

겨울 끝자락에서 맺혀온 사랑

그대 품속 인양 포근한 사랑

몽원 동산에서 나눴던 달콤한 사랑


이게 꿈이면 어때요


저 멀리서 그대 마음 녹아

이미 대지를 적셔오는데요



2021.2.21 봄이 오는 소리

매거진의 이전글 봄의 포심(春包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