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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6. 2021

1004의 노래

- 등대지기

1004의 노래

- 등대지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은 높고 넓어서

늘 푸르름을 간직하고


땅은 깊고 깊어서

세월의 무상함에 변함이 없네


---------- 등대지기, 기나긴 밤 밝히려네! ------


바다의 깊고 넓은 곳에

그대 마음 두려 함을

어쩌면, 이것이 그대의 진실함이었다면


그대의 우아함과 함께 싸울

그들 앞에서라도

그대는 이미

제 곡조에 얽매이려 하지 않음을

못내 아쉬워함이다


(1004의 노래는……)


깨우쳐지지 않는 그 무지함으로

아름다움은 한낱

저 흘러가는 뜬구름과 같다네!

그래도 그대는 어느 한 자락에도

다가서지 않았음이다


저 멀리 지평선과 수평선 사이에

얼마간의 침묵과 고요만이 흘러

숨어들어 버린 지금


그 기나긴 여정에 피로는

계속 이내 마음속에

 울 만 남기려 한다네


2021.3.6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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