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의 노래
- 등대지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은 높고 넓어서
늘 푸르름을 간직하고
땅은 깊고 깊어서
세월의 무상함에 변함이 없네
---------- 등대지기, 기나긴 밤 밝히려네! ------
바다의 깊고 넓은 곳에
그대 마음 두려 함을
어쩌면, 이것이 그대의 진실함이었다면
그대의 우아함과 함께 싸울
그들 앞에서라도
그대는 이미
제 곡조에 얽매이려 하지 않음을
못내 아쉬워함이다
(1004의 노래는……)
깨우쳐지지 않는 그 무지함으로
아름다움은 한낱
저 흘러가는 뜬구름과 같다네!
그래도 그대는 어느 한 자락에도
다가서지 않았음이다
저 멀리 지평선과 수평선 사이에
얼마간의 침묵과 고요만이 흘러
숨어들어 버린 지금
그 기나긴 여정에 피로는
계속 이내 마음속에
잔 여울 만 남기려 한다네
2021.3.6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