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자국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발자국
시. 갈대의 철학
찬바람 불어오는
이 가을이 매섭다
겨울의 문턱에 서 있는
이 가을의 끝자락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낙엽은 네 가녀린 어깨죽지를 노크하며
갈 곳 잃어 방황하는 나를
더욱더 낙엽 되어 쌓여가게 한다
이 가을의 벼랑 끝에 서 있는
끝없는 나락의 깊이를 헤어날 수가 없단다
가을은
아 가을은...
네가 떠나보내지 않아도 된다며
가을바람 부는 그곳이 시린 것이
네가 떠나보낸
그날의 얼음 심장 보다도 차갑다
이 가을의 늪에 빠진 나는
차가운 계절을 지나는
예전의 따뜻한 네 품속이 그립다.
떠나보내는
이 가을의 연장 선상에 놓인
이 겨울을
다시 맞이하기까지는
이 가을의 마지막 사랑을 싣고 떠나는
가을 기차에 몸을 싣고
기다림의 인내를 배웅하며
이 가을을 떠나보낼 수 있는 용기처럼
다시 다가올 사랑을 맞이할 수 있을는지
포근한 그해 첫눈 나리던 너의 발자국처럼
201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