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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12. 2021

봄비에 젖어도 흩트림이 없구나

- 나도 너처럼 즐기고 싶다

봄비에 젖어도 흩트림이 없구나

- 나도 너처럼 즐기고 싶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비가 내리네

마음에서

그리움에서


비에 젖어버린 마음

봄비를 맞으면

네 오랜 향수를 기억할까


생강나무 피어날 무렵쯤이면

바람 따라 흘러 떠나간

네 짙은

페로몬 향수를 맡고 싶다


사랑은 떠났어도 

행복했을 때

기억하고 회자되어가는 것은


그나마 너를 잊지 않고

해마다 행사처럼

그날이 다가오니까


너와 나의

오랜 미련의 정은 

생강나무 피어나는 계절이 돌아오면


그날의 추억에 봄 새순 돋아나

노란 생강나무의 마음을 지닌 그대가

새록새록 다시 피어난다


산수유
생강나무


2021.3.12  생강나무 피어날 무렵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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