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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14. 2021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 네 마음이 아름다운 것은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 네 마음이 아름다운 것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에

오아시스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어


무너지지 않는

네안의 모래성


사막의 폭풍에 쓰러지지 않는

아무리 거센 바람도

이 언덕 위의 성은

더욱 견고해져만 갔던 거야


밤하늘에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이 빛나는 것은

네 맑은 순수한 눈빛이 녹아 

밤하늘에 별빛이 되어 빛났던 거야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그곳은 미지의 세계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

부딪혀와도 아파하지 않는  


절규하면 할수록 고통의 몸부림 속

더욱 처절할 수밖에 없는

내 의식을 깨우고 가르치는

산산이 부서져가는 파도가 있었던 거야


그거 아니

네가 더욱 단단해질수록

나는 점점

곁에 부드러워지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네가 부드러워지면

네 안에 내리는 사막의 눈이 녹아

영원히 사라져 간다는 것을


이윽고

네 마음에 감추어둔

한낮의 태양볕이 밤이슬 되어

우물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름다움의 눈물

사막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우물이 되어 간다는 진실을 알게 된 거야


2021.3.14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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