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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17. 2021

지렛대

- 무너지는 마음

지렛대

- 무너는 마음


                             '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가 힘들어도 지켜봐 줄 수 있겠

내가 지쳐가도 바라보기만  줄래

내가 쓰러져도 일으 주지 말아 줘


제발 부탁이야

그렇게 해줄 수 있길 바래


마음이 무너져 버릴 때도

다가오지 말아 줘

영혼이 잠시  곁을 스쳐지나도

를 향한 마음이 더 이상 물들지 않도록


시나브로 다가오지도 말아줘

더 이상 다가오다 보면 들켜버리고

내 상심은 끝없는 해저 속으로

빠져버릴지도


아마도 나는

네 마음의 한줄기 빛에 의지한 채

살아온 내 인생이

초라해 질지도 모르잖니


언제 꺼져갈지 모를

먹구름이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그 마음을

하늘의 처마 끝에 걸어줄래

그럼 간간히 빛이 오다가다

쉬어갈 터이


내 기운이 다하면

아마도

하늘의 태양은

점정 하얗게 변해갈 거야


그리고

차가운 설원에 누워버린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


배고픈 승냥이, 하이에나, 늑대, 까마귀, 독수리에

 따뜻한

심장맥반석 위에 놓인

솟구쳐 솟아오르는

뜨거운 불구덩이가  만들어질 거야


그러니

가 손을 뻗어 내밀 때까지

먼저 손을 건네는 일은 하지 말아 줘


단지,

암묵적 네 침묵만이

그 사실을 기억하고 존재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게

내겐 더 큰 위안이 될 거야


기다림 뒤

언제나 그리움이 있잖아


이게 곧

큰 포부와 희망이 되어줄 거야


영원히  마음의 지렛대가 

되어줄래


2021.3.17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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