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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29. 2021

봄비에 너도 고개를 떨구는구나

- 봄비에 너도 떨고 있는구나

봄비에 너도 고개를 떨구는구나

- 봄비에 너도 떨고 있는구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리는 봄비에

젖은 네 모습이 처량하다


낮은 꽃은 낮아서

높은 꽃과 나무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어 피할 수는 있다지만


높은 꽃은 높아서

비바람에 출렁이며

더 높은 나무에 의지해야

살아갈 수 있다지만,


그렇지  못한 꽃은

나 스스로 인내하며 자족하여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더라


그래도

나는 나는 좋다네


낮으면 낮은대로 살아가는 법이 있고

높으면 높은대로 이겨내는 법이 있듯이


내가 네가 아닌데

이러한들 어떡하리오


네가 내가 아니듯이

그러한들 어이하리오


그러한 난 네가 좋단다

그러한 난 너를 사랑하고프다


2021.3월 봄비 나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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