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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22. 2021

떠오르면 사라지리

- 마음의 창

떠오르면 사라지리

- 마음의 창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떠오른다 떠오른다 태양이여

너는 일 년 열두 달을

매일 같은 길을 오고 가고

치악을 넘나드는데


네 앞에 창을 내었으니

그나마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범주에 들었다 하니 다행스럽구나


먹구름 흐린 날이 오는 날이면

미리 떠오르다 솟구치며

가라앉지 못하는

식지 않은 열정이 아직도 남아있다니


네 안에 욕정을 거둬갈 수 있도록

나의 창에 햇살이 비추지 않게

커튼을 드리우게 해 다오


그리하면 나는

내 마음의 창을 닫을 수 있으니

차라리 네 안부를 묻지 않는

유일한 통로이자 

길이 되고픈 마음의 창이 되어가더구나


2021.4.18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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