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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25. 2021

순수와 순결

- 미지의 세계

순수와 순결

- 미지의 세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비가 내린 날

네 모습은 순수의 결정체


세속을 떠나려는 마음 앞에

비에 씻기어

아무도 반겨주는 이 없는 이곳에

너와 나는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이 순간에

너를 대할 때는 무속인의 굿판도

칼 춤을 휘두르지 못한 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너를 바라보는 순간

이미 그곳은

미지의 세계에 도착하였다


촉촉이 젖 셔져 오는

그 느낌 그대로


네 곁으로

다가서려는 마음일까 하여

다시 다가서 보려 하지만


빗물에 흘러내린

고요한 자태에

한줄기 햇살에 눈이 부숴라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었던 너에게

순결의 결정체의 눈물은

비 그친 하늘에

학이되어 날아오르네


2021.5.25 장미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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