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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5. 2021

굽이굽이  돌아 돌아

- 떠나온 길 떠나가는 길

굽이굽이  돌아 돌아

- 떠나온 길 떠나가는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계곡물 흘러 흘러


어디로 흘러갈까나



아름드리 사연 달아


섬강길에 닿으려나



구비 구비 돌고 돌아


굽이치는 물길 따라 흘러가면



나도 저 한줄기 물이 되어


따라 떠나갈 수 있으면 좋으려 마



계곡길 맑은 물에 정화수 떠놓고


이 깊은 계곡길 물길에


발 담가 발길질하면


이 물길이 한강에 이르려나



사랑을 싣고 떠나는


이에게는


아리랑 길이 되어주고



이곳을 떠나오는 이에게는


잠시 자연인이 되어


속세에 묻어둔 마음이


섬강 한 길의 마음도 되어주며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에게는


아쉬움 마음을 전하는  



저 하늘에  펼쳐진 전나무 숲길에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큰 마음을 품게 해주는



치악산 둘레길은


아리랑길


님 찾아 떠나가는 길



내 마음 파도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굽이 굽이 치는 길



한 고개


고개고개  넘을 때마다


우리님 아리랑길


두 고개 쫓아가는 길 되고



그 길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그 님 따라


아리랑길 발길 되어


떠나가려네


2021.6.5 치악산 둘레길 1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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