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돌아 돌아
- 떠나온 길 떠나가는 길
굽이굽이 돌아 돌아
- 떠나온 길 떠나가는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계곡물 흘러 흘러
어디로 흘러갈까나
아름드리 사연 달아
섬강길에 닿으려나
구비 구비 돌고 돌아
굽이치는 물길 따라 흘러가면
나도 저 한줄기 물이 되어
따라 떠나갈 수 있으면 좋으려 마
계곡길 맑은 물에 정화수 떠놓고
이 깊은 계곡길 물길에
발 담가 발길질하면
이 물길이 한강에 이르려나
사랑을 싣고 떠나는
이에게는
아리랑 길이 되어주고
이곳을 떠나오는 이에게는
잠시 자연인이 되어
속세에 묻어둔 마음이
섬강 한 길의 마음도 되어주며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에게는
아쉬움 마음을 전하는
저 하늘에 펼쳐진 전나무 숲길에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큰 마음을 품게 해주는
치악산 둘레길은
아리랑길
님 찾아 떠나가는 길
내 마음 파도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굽이 굽이 치는 길
한 고개
고개고개 넘을 때마다
우리님 아리랑길
두 고개 쫓아가는 길 되고
그 길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그 님 따라
아리랑길 발길 되어
떠나가려네
2021.6.5 치악산 둘레길 11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