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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12. 2016

양궁

- 운동회

양궁
- 운동회


                                                            시. 갈대의 철학

저 태양을 향해 쏘아라

청량한 가을 하늘에
동네방네 소문난 잔치가 났다네

인근 초등학교 동네 어르신 큰 잔치
아랫마을 젊은이들 한마음 대잔치
윗동네는 떡 찧는 방아타령 흥얼거리며
한 곡조 흘러간다네

사는 것이 별것 있나
이렇게 쿵떡 소리 나며 사는 것이지

세상사 이야기 다 들을 수 없잖아
이리 한들 저리 한들 흘러가다 보면
내 귀에 맞으면 들어보고

에헤라 떡방아야
빨리빨리 쫀뜻 쫀뜻 찰지거라

아랫마을 꽃분이 시집간다네
찰진 떡으로 둘의 마음 한결같아라
찰거머리처럼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아이들이 파란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아 올랐다.

둥근 무지개다리를 건너듯
과녁의 10점이다.

또 다른 화살
용기 백백하여 옆을 맞췄다.

괜찮아 괜찮아 ~

이 동네 저 동네 꽹과리, 나팔, 북. 징 울리며
자진모리장단에 맞추어
벌써 겨울이 오기 전에
에헤라 군밤타령이다.

어른들 세속 속에 화살촉의 날카로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묻혀도
가을 나락 익어가는 저 햇살에 낯익어가는

검게 그을린 검정 숯댕이
서산 넘어가는 실루엣에
애틋한 서로의 얼굴의 윤곽만이 가물거린다

새 하얀 치아 속의 살포시 건네주는
웃음 띤 미소가
내일의 저 햇살을 향해 또다시 쏘아 올리는 거야

와~ 피자닷~

힘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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