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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6. 2021

보리밭 사랑

~ 너울너울 춤추는 푸른 꿈

보리밭 사랑

~ 너울너울 춤추는 푸른 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강렬한 태양 아래


보리밭에 숨은 사랑은


우리들 밤보다 더 뜨겁고 감미롭다



보리밭 숲 속에


불어오는 바람은


심술꾸러기 얄개꾼이다



너울너울 춤추는 보리밭에


찰거머리 마냥  


붙어 다니는 바람에


우리들 몰래한 사랑이된다



늘 바람의 장난으로 끝이나


리듬이 되고 장단을 맞춘다



그들에게서


들키지 않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람이 멈추던가


불어오는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들을 따돌리며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멈추지 않는 사랑꾼과


나부끼며 실려오는 휑하니 방꾼


바람의 소리들이 시작된다



보리밭 숲길은


사랑의 숲길이다



그곳에선 언제나


산들산들 나부끼며 불어오는 바람에


우리들 사랑은


늘 신의 한 수가


바람의 위태로움이다



잠시 후


바람 멈추고


참새들 지저귐 소리가


우리들 사랑의 애환을 감춘다



우리의 사랑은


늘 이렇게


바람이 불어오는 마음따라


보리밭에 숨은 사랑에


숨바꼭질 사랑의 시작이다



바람에 맞설 수 있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 대한


신의 한 수에 대한 노림수이다


2021.6.5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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