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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예찬 2

- 사랑하면 걷는 거야

by 갈대의 철학
치악 금대 계곡

걷기 예찬 2

- 사랑하면 걷는 거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걷는다는 것은

혼자 걷는 것이 아닌

둘이 하나의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걷다 보면 알게 될 거야


하늘이 얼마나 높고

네 마음이 푸른지를


걷다 보면 이해할 거야


가도 가도 끝없는 내발 길이

왜 애써 곁으로

걸어가야만 하는지를


걷다 보면 잊히게 될 거야


스쳐 지난 모든 인연들이

너무나 사랑했기에

아픈 사랑이 되어간다는 것을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던

내 지난 추억들이


금세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지를


걷다 보면 익숙해질 거야


발바닥이 부르터질 정도로

걸었어야 했던 이유를


그것은 아마도

내가 너를 잊기 위한

처음 가졌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너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말이야


걷다 보면 사랑하게 될 거야


지쳐서 쓰러져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별 하나

별 둘

별 셋...


수없이 많은 별들을

모두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떠나오고 사라져 가는 것들 앞에서

이별의 예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마도

네 눈에 고인 눈물에

별들이 아롱아롱 빛나는 것이

너무 아름답게 빛나는 네 마음에


더 이상 별들을 셀 수가 없어도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랑보다 우정을

더 선택했었을지도 몰라


새벽이 오기 전에

모든 것들이 꿈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추억이 되길

바랄 뿐이라면서 말이야


오리 칠남매

2021.7.4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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