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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2. 2021

그대 작은 뜰안에 비가 내린다

- 그대 작은 마음에  비가 내린다

그대 작은 뜰안에 비가 내린다

- 그대 작은 마음에  비가 내린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작은 뜰안에

비가 내린다


낙숫물에

수정 고드름 송알송알 맺혀 

새벽이슬 받아먹는

여치의 마음이 되어

한 여름의 갈증을 마셔보자


알알이 올챙이 부하하듯

온 대지에 폭탄 쏟아지듯

떨어지는 낙숫물에


세월에 깊게 파인 시름 한 자락에

어느 노인네의 주름진 이마에

삶의 긴 여정에 애환도 담아보자


하늘 향해 고개 삐쭉  내밀고

가슴 한편에 셔져 오는

아련한 동심으로 돌아가 보고


마음 한 구석에 빈자리를 채워줄

낙하하는 낙숫물에 어지는 것은


비단,

중력의 미학에 떨어지는 것이

낙숫물 한 자락의 위용의 파동이

가져다줄


그대 가슴 울리는

연못 위 파동 일듯  

콩닥콩닥 뛰는 가슴만이 아님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대 작은 마음 뜰안 연못으로

흘러들어 가자


하늘에서 떠나와

대지와 맞닿기 까지


불과

수초밖에 안 걸리는 우리의 만남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연의 시작이다


300억 광년 떨어진

어느 별자리의

떠나온 별빛 이야기가 되듯

아스라이 사라지다 

또다시 나타나 반짝이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이 된다


인연의 시작과 끝은

물과 빛의 존재


그대 작은 뜰안 연못은

우리의 만남이

언제나 물이었다가

빛으로 승화되는 원초적인 마음


그곳은 언제나

그대의 쉼터가 되어가고

되돌아가는 너와 나는

그곳에서 언제나 만난다



2021.7.10  비내리는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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