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 가을의 문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입추라 부르기엔
아직도 이 여름의 끝자락에
매달린 마음
아직도 초 여름 복숭아 맛을
기억한다
살콤 달콤하게 설익어 농익지 못한
또 다른 여름의 시작은
다가올 가을을
더욱 무르익고 성숙하게 할 거라며
울어재끼는 매미 소리가
이 여름의 끝을 붙잡고
다음 생을 위한
최후의 전선을 지키고 있다
오고 가는 것이
미련의 끝이라 여길 테면
오늘도 작은 숲길을 걸으며
지나가는 바람 한 점을 낚아채어
가을 도착 소식을 기다리는
네 안부를 묻는다
2021.8.6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