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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5. 2021

세상의 눈

-  세상의 귀

세상의 눈

-  세상의 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 듣기 싫어서

두귀를 모두 닫으니

좋은 소리도 들을 수가 없어

다시 열어놓고 말았네


세상의 나쁜 거 

보이는 것을 안 보려고

두 눈을 질금 감았더니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어서

눈을 다시 뜨고 말았네


이래나 저래나

마음은 하나인데

세상의 눈은 혜안을 못 보고

세상의 귀는 지나는 바람에도

청허(晴虛)함을 일깨우지 못하니


이제야 세월 겪어보니

사무친 가슴에 

시린 마음 하나 담고

쓰린 마음 하나 품으니


마음도 둘이 되어 

그리운 마음에

기다리는 마음도

둘이 되어 떠나왔네


2021.8.21 비내리는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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