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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9. 2021

사랑을 주고 떠났구나

-  나무의 일생(2)

사랑을 주고 떠났구나

-  나무의 일생(2)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 빛에 물들어가라

걸어온 삶을 위해

노을빛에 물들어가라

지나온 삶의 흔적들

꽃피고 새가우는 마을에

어느새 단풍이 들어

자취 쫓아와 머문곳에

새하얀 구름 덩실떠가네

나무야 나무야

아파하지마라

네 삶의 짊어진 모든 마음 내려놓고

나무가 나무가 사랑을 단다

생의 힌가운데도 아닐진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주고 떠났구나

네 마지막 사랑은

다음 생을 위한

거름이되고 흙이되어

너무 슬퍼하거나 외로워  말아라

세상살이가

항상 네 곁에는

이 길을 사시사철  걷는이가 있으니

언제나 네 생각이 간절하고

기억할테니까

저하늘에 먹구름이 흘러간다


치악산 비로봉

2822.9.~16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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