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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22. 2021

마라톤

- 전장(戰場)의 말발굽

마라톤

- 전장(戰場)의 말발굽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오늘 새벽길을  떠나보았습니다

모두가 잠든 곳을

그래도 일찍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는 

오늘 아침을 맞이하기까지


어두운 그 긴 거리를 

멀리서 마치 전장의 말 발 굽처럼

다가오는 이들이 있어

설렘 반  두려움 반 따라나서는 마음은

가슴을 크게 요동치며 두드립니다


아직까지

잠든 이의 영혼을 깨우지 못한 새벽녘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가슴이 터질 듯이 들려오는

실낙 같은 밤하늘에 떠있는 별빛 하나

희미하게 다가오는 한가닥 불 빚에 의존한 채 

거칠게 뛰어오르 검은 물체들은


흡사 전장에서 말 달리는

어둠의 흑기사가 다시

새벽의 지축을 울리며 

새벽을 깨우듯이 달려옵니다


그 뒤를 나는 아무 말없이

다가오는 물체를 스쳐지나

뒤를 돌아볼 사이도 없이


저 멀리 동쪽에선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에

한 마음의 시름을 내려놓습니다



2021.11.14 행복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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