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겨울왕국

by 갈대의 철학
2021.12.30 치악산 비로봉


바람의 나라

- 겨울왕국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람의 나라에 오르는 길은

바람의 나라 주위가 온통

바람의 소용돌이로

휘몰아쳐 헤쳐나가야 한다


겨울왕국은

늘 바람의 차지다


겨울왕국을 떠나는 자


바람의 나라에 7개의 관문과

그곳을 지키는

7인의 수문장을 지나야 한다




제1문 출발의 문

떠나는 자의 외로움


- 발길을 내딛는 순간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관종의 상태


제2 문 도착의 문

기다린 자의 고뇌


- 겨우 지나온 문에

그곳엔 언제나 백도를 기억한다


제3 문 미지의 문

통문의 시간


- 그 문을 통과한 이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한다


제4문 지혜의 문

사계의 해탈


- 죽음의 문

태양의 사신들은 사계를 깨운다


제5문 바람의 문

눈꽃의 바람


- 바람은 눈꽃을 만들고

눈꽃은 상고대를 만들며

상고대는 어린 눈물을 기억한다


제6문 시계의 문

바람의 사계


- 바람의 마음은 바람이 안다

바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그대 마음뿐이다


제7문 겨울 왕국

만남의 향연


- 떠나오고 떠나가는

그래서 우리는 하나가 되련다

겨울왕국은 늘 봄을 기다리는 마음




비로소

이 문을 지나야

겨울 왕국에 도착할 수 있다


바람의 나라에는

바람만이 아는 진실의 문이 있다


그곳에 들어서면

바람 잘날 없는 아이올로스의

난공불락의 성 하나에

모두 갇혀 버린다


그 힘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바람만이 아는 진실이 있어서다


바람에 날리는 것이 바람만이

아는 진실이 있는 것은


7부 능선에 불어오는 바람은

해풍에 말라비틀어진

조기가 법성포 굴비 되려 피 말리는

고투의 성지가 되어간다


떠나간 바람이 되돌아온다

5부 능선까지 매서운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저 다 같은 겨울 인양하며

애써 마음을 동여매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 떠나왔으니

바람에 모난 것을 맡기는 것은

바람만이 아는 또 다른 진실이다


드디어 9부 능선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머릿결 날리어 날아오른다


식은땀에 솟은 머릿결에

겨울 찬바람에 송곳 이가 나고

그대 떠난 자리에 다른 마음은

늘 내 마음의 비수 되어 꽂힌다


바람에 눈꽃이 날리어

상고대가 맺혀가는 사연을

너는 아느냐


2021.12.30.치악산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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