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an 08. 2022

그대의 봄은 오나요?

- 그대의 봄은 기다려지나요?

그대의 봄은 오나요?

- 그대의 봄은 기다려지나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을 기다리는 마음

매서운 찬 서리 내린 겨울

추위에 떠는 모습이 안쓰러워

두 손 가득 포개어 안았다


네 마음은 봄을 기다린 듯

심장 뛰는 소리가

내게로 전달되었다


이윽고

나는 꽃을 피우기 위해

포개진 손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었다


둘러싸인 얼음꽃이

눈꽃을 시샘하기 시작한다

 

그대에게 나의 태초의 마음을

들키지 않을 거라고

벗겨진 그 긴 겨울 토사물의 잔해들

전라 된  네 모습에 도태된

내 잃어버린 자화상이여


2020.1.6 경주역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꽃길만 걸을 수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