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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17. 2021

꽃길만 걸을 수 있나요

- 한쪽 길만 지나갈 수 있나요

꽃길만 걸을 수 있나요

- 한쪽 길만 지나갈 수 있나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걷다 보면

쓰러지는 것은

내 앞에 걸림돌이 있어서인가요


그래도 이래나 저래나

쓰러지는 것은 매 한 가지


꽃길을 걷다

두 눈 팔려 넘어지면

맹꽁이가 맹꽁맹꽁하면서

애타게 이리 불러주면

다가온 손이 부끄럽지 않게 되나요


걷다 보면 꽃길만이 아닐 테지만요

살아오다 보면 그렇게 좋던 융단도

금세 날아갈 것 같지만


그 자리에 늘 눌려 붙어  

날아가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그대의 뜻이 되어갔던가요


살아가다 보니

꼭 길 있는 길이

좋은 길이 되어왔었던가요


글쎄요 지금껏 나의 길은

울퉁불퉁 모난 길이 많았었던 기억이

아스라이 기적소리에

묻혀오긴 하였지만요



옛날 옛적에 어느 날

인적 없고 차량이 없는

길을  나 홀로 운전을 하였네


순간 문득 떠오른 뒤안길에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차 안의 룸밀러를 보게 되었어


그때 그 순간 밀려오는

스쳐 지난 그림자 하나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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