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천사
- 설화(雪華)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에 피는 산꽃은
산이 싫어 들꽃을 사랑하고
들에 피는 들꽃은
푸르른 하늘 맞닿은 산이 좋아
산에서 살고 싶어 하네
안개꽃 여문
가녀린 잎새에 태어난
물에서 피는 수련화는
내 마음 담아
피어난 천상의 우담바라
사계를 지나
마지막 피어난 마음의 꽃
설화의 마음은
이듬해 봄이 오면
내 마음의 꽃이련가 싶어
한겨울
네 몸 감싸주던 마음 어딜 가고
떠나보내야 할 시쯤에
한시름 앞에 놓인
어느 한 소녀의
두 손 가득 담은 기도는
겨울에 마지막으로 피어난 설화에
타락천사가 되어가네
2022.1.9 강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