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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18. 2022

밥상머리 하곤

- 소머리 하곤

밥상머리 하곤

- 소머리 하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밥상머리 하곤


멀리 있는 반찬을

가까이 갔다 놓고 먹으면 될 것을

굳이 몸이 움직이고

멀리 손을 뻗었어야 하는지


소머리 하곤


나는 편육이 될지언정

순대는 되지 않을 터이고


차가운 냉서리 맞으며

녹았다 얼었다

변덕이 죽 끓듯이 하는

황태 같은 너의 마음보단


영원히 겨울왕국에 갇힐 듯이

얼어버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동태 같은 너의 마음이


뜨거움에 한 순간에 무너지는

너의 차가운 이면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22.1.18 대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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