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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2. 2022

천방지축(天方地軸)

-  동네방네 사랑 터졌네

천방지축(天方地軸)

-  동네방네 사랑 터졌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릴 적 뛰놀던 옛 동산에 올라

키 큰 넓은 세상 껑충껑충 뛰어올라

깨금발 까치발 동동동 구르며

더 높은 세상 깡충깡충 뛰어오르고


한 뼘 세상 구경하랴

어깨 선율 맞출세라

소싯적 마음 들킬세라


삼삼오오 대오 정렬에

어깨너머 동네방네 마실 넘나들고

우리 누이 시집갈 옆집 신랑

얼굴 한 번 보지 못해 가네 가네

우리 누이 시집가네


옆집 서방 사방 사방 걸음세에

문전박대 대할세라 쳐다보지도 못해

동지섣달 지나 밝아오는

둥근 새해에 소원 빌어 널뛰고

우리 누이 시집가네 시집가네


동네방네 천방지축

소문났어 소문났네

구경 났네 구경 났어

경사 났네 경사 났어



휙 휙 휙 휙

호루라기 소리에


지나는 제자리걸음에

얼음 자리된 자리 진자리 되고

봄베이 마음 화석의 사랑이 되네


뻥이요  ~


 터지는 소리에

하얀 안갯속 축포가 터지면

망태기 안 하나 가득 사랑 열매 맺히고


넘실 넘실 넘나드는 사랑에

어느새 새들도 하객으로

정신없이 모이를 쫓고 쫓아오네


2022.2.12 원주 풍물 장날에서


천방지축 뻥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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