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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07. 2022

낙엽 2

- 사랑은 피톤치드

낙엽 2

- 사랑은 피톤치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아직도 낙엽 뒹구는 낙엽 숲길을

걷고 있다


지난가을

몹시도 너와 나의 몸부림에

지칠 줄 모르는 너는

낙엽이 지쳐간 낙엽의  사랑만을 남기고

찬 겨울이 오기 전에 떠났다


나는 또다시

너와 함께 걸었던

 옛 다정한 그 숲길에서

간밤에서 여명이 밝아오기 전에 일어난

너와의 진한 살 섞임을 그대로 안고


동이 떠오른 그  새벽길을

오늘도 나는

아무런 발자국의 향취도 없는

그 숲 속 길을


새벽 요정들의 피톤치드에서

너와의 격하게 새벽에 요동쳐 나오는

향기와 만난다


새벽에 떠오르지 못한

한 햇살을 등에 지고  

오늘도 그 길을 걸어서 간다

2022.5.7 시골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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