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2
- 사랑은 피톤치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아직도 낙엽 뒹구는 낙엽 숲길을
걷고 있다
지난가을
몹시도 너와 나의 몸부림에
지칠 줄 모르는 너는
낙엽이 지쳐간 낙엽의 사랑만을 남기고
찬 겨울이 오기 전에 떠났다
나는 또다시
너와 함께 걸었던
옛 다정한 그 숲길에서
간밤에서 여명이 밝아오기 전에 일어난
너와의 진한 살 섞임을 그대로 안고
동이 떠오른 그 새벽길을
오늘도 나는
아무런 발자국의 향취도 없는
그 숲 속 길을
새벽 요정들의 피톤치드에서
너와의 격하게 새벽에 요동쳐 나오는
향기와 만난다
새벽에 떠오르지 못한
한 햇살을 등에 지고
오늘도 그 길을 걸어서 간다
2022.5.7 시골 동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