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갱년기
- 사랑의 불나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의 갱년기
사랑을 줄 때는 청춘
사랑의 시든 꽃잎 한 점에
빛바랜 떨어진 꽃잎 주워 들어
손 끝에 매달린 바람에
흔들려 버린 위험한 사랑은 안다
바람 앞에 부서져 날아갈 사랑이
어느 낯선 이의
식어버린 찻 잔 속에 날아와 떨어져
떠돌다 맴도는 마음을 담는다
마음을 받을 때는
타인의 사랑을 위한 것
어느 여름날 소낙비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씻기어도
털어내지 못한 채
날아오르지 못한 어느 새의 절규에
울부짖음이 되어갔을 때
이미 모든 것을 내던진 빗속에
젖어버린 날개의 마음은
차디찬 가슴을 안는다
사랑을 받을 때는
꿈속을 헤일 듯한
해오라기 사랑이 다가온다
사랑의 불나비
뜨거울 때 날아가고
식을 때 다시 가라앉는
흐르는 용암과 같은 것
2022.5.7 동네 마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