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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08. 2022

사랑의 갱년기

-  사랑의 불나비

사랑의 갱년기

-  사랑의 불나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의 갱년기


사랑을 줄 때는 청춘

사랑의 시든 꽃잎 한 점에

빛바랜 떨어진 꽃잎 주워 들어

손 끝에 매달린 바람에

흔들려 버린 위험한 사랑은 안다


바람 앞에 부서져 날아갈 사랑이

어느 낯선 이의 

식어버린 찻 잔 속에 날아와 떨어져

떠돌다 맴도는 마음을 담는다


마음받을 때는 

타인의 사랑을 위한 것


어느 여름날 소낙비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씻기어도 

털어내지 못한 

날아오르지 못한 어느 새의 절규에

울부짖음이 되어갔을 때


이미 모든 것을 내던진 빗속에

젖어버린 날개의 마음은

차디찬 가슴을 안는다


사랑을 받을 때는

꿈속을 헤일 듯한

해오라기 사랑이 다가온다


사랑의 불나비


뜨거울 날아가

식을 때 다시 가라앉는

흐르는 용암과 같은 것


2022.5.7 동네 마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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