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부재중
- 사랑은 외출 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 사랑은 부재중
당신의 사랑은 외출 중
그래서 나는
사랑의 갈증에 타들어가는
한줄기 목마른 야자수
너도 나처럼
나도 너처럼
사랑에 목말라가는
내리쬐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무리 속에
떠도는 부랑자
피 말라 가는
붉디붉은
장마의 불타는 가슴보다
더 처절하게 목놓아 울부짖어야 한다
탱글탱글
쭈글쭈글 모양새에
찾아 반기어주는 이가 없구나
애걸복걸해봐라
혹시 알까
네 소원을
그 누군가가 들어줄 련지를
가뭄에 타들어가는 심정이야
어디 네 마음
하나뿐인 줄 이랴
나도 너처럼
너도 나처럼
더 이상의 갈증에
목말라하지 않을 때가
있을 테니
그때가 지금 보다야
더 냉혹한 현실에서
한줄기 타들어가는 갈증의 해소가
더 절실해 가는
이유 없는 만남의 간절함이 있어서다
진정 나는
너의 참 본성을 찾아 떠나고
본능에 충실해져 가는
나 자신의 참 자아를 발견하게 될 때
진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는 몸짓에
갈구함이 주는 갈증을 해소는
이렇게 더 이상 타들어 갈 수 없을 때
우리는 예정된 시간 속을
배회하지 않아도 서로를 찾을 수 있는
나는 사랑의 하이에나
너는 사랑의 방랑자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부재중일 때
사랑은 잠시 외출 중
네가 없을 때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타들어가는
사랑의 샘이 솟을 때 피어난
환하게 웃는 네 모습을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더 이상 다른 태양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사랑의 갈증은 너로 인해
다시 태어난다
2022.6.2 장미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