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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2. 2022

사랑은 부재중

- 사랑은 외출 중

사랑은 부재중

- 사랑은 외출 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 사랑은 부재중

당신의 사랑은 외출 중

그래서 나는

사랑의 갈증에 타들어가는

한줄기 목마른 야자수


너도 나처럼

나도 너처럼


사랑에 목말라가는

내리쬐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무리 속에

떠도는 부랑자


피 말라 가는

붉디붉은

장마의  불타는 가슴보다

더 처절하게 목놓아 울부짖어야 한다


탱글탱글

쭈글쭈글  모양새에

찾아 반기어주는 이가 없구나


애걸복걸해봐라

혹시 알까

소원을

그 누군가가 들어줄 련지를


가뭄에 타들어가는 심정이야

어디 네 마음

하나뿐인 줄 이


처럼

너도 나처럼

더 이상의 갈증에

목말라하지 않을 때가

있을 테니


그때가 지금 보다야

더 냉혹한 현실에서

한줄기 타들어가는 갈증의 해소가

더 절실해 가는

이유 없는 만남의 간절함이 있어서다


진정 나는

너의 참 본성을 찾아 떠나고

본능에 충실해져 가는

자신의 참 자아를 발견하게 될 때


진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는 몸짓에

갈구함이 주는 갈증을 해소는


이렇게 더 이상 타들어 갈 수 없을  때

우리는 예정된 시간 속을

배회하지 않아도 서로를 찾을 수 있는


나는 사랑의 하이에나

너는 사랑의 방랑자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부재중일 때

사랑은 잠시 외출 중


네가 없을 때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타들어가는

사랑의 샘이 솟을 때  피어난

환하게 웃는 네 모습을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더 이상 다른 태양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사랑의 갈증은 너로 인해

다시 태어난다


2022.6.2 장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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