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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7. 2022

잔치 국수

- 잔치 국시

잔치 국수

- 잔치 국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장가가던 날

잔치 국시 먹고


생일 잔칫날

잔치국수 먹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

그렇게 국시 좋아했거늘


기다란 면이 굵지 않아서

가느다란 면이 단단하지 못해서


이가 없어

곰탕 끓이듯 너무 푹 고와서

면이 너무 하늘하늘거려서

먼저 하늘 나라에 가시었소


뚝뚝 뚝 죽 말듯이

후루룩 후루

쉬이 아리랑 고개 넘나들듯

넘지 못해 목이 메어 드시었소


귀 빠진 날에

잔치 국시 먹으면

눈물이 메마를 사이도 없이

면처럼 뚝 뚝 떨어져 가오



2022.2.17  잔치  국수 먹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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