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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28. 2022

청춘이 떠내려 온다

- 열정이 떠오른다

흥원창

청춘이 떠내려 온다

- 열정이 떠오른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해 저문 강변길 따라 

말없이 걸었네


석양에 물들어가는

초저녁 별빛에 소원을 빌었다


아직도

식지 않은 열정의 그리움 한 자락이

남아 있을 줄이야


불타오르지 못한

잃어버린 마음 하나 들켜버리고


저녁노을에 심취해 있는

한 소년이 턱을 괴고

서산에 걸쳐있는

망향의 동산을 바라본다


잿빛에 그을리다 남은 열정 하나가

내 지난 잃어버린 꿈들과

강물에 떠내려온 강줄기 두 개와

만난다


어느새

또 다른 자아가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오늘의 마지막이 될 이 자리에서

타다 남은 자리에

무심코  던져진 마음 하나가

젊은 날의 초상에

다시 태어날 청춘이 소용돌이친다



2022.2.28 남한강과 섬강이 합수되는 흥원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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