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 종이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당신과 나 사이 종이 사랑
쓰다 말다 지우다
밤샘 전날 흐릿한 기억에
다음 날 또다시 쓰고 지우고 접고
그다음 날도 지우고 다시 쓰고
마지막엔 눈물범벅으로 번진 글씨에
이리저리 둘둘 말아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다시 꺼내 못다 채운 글씨 바라보며
새로운 편지에 다 채우지 못한 마음을
또다시 이리저리 갈기갈기 찢어놓는
그대 마음은 3일을 넘지 못하는
종이 같은 사랑에
종이 같은 여자
2022.3.12 풍물 장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