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남기고 간 사연들(치악산 향로봉 가는 길에서)
시월애(愛)-만추
- 가을이 남기고 간 사연들(치악산 향로봉 가는 길에서)
시. 갈대의 철학
고둔치 옛길 올라서면
세 가지 마음을 그대에게 빼앗겼다
한가지 마음은
시월애(愛) 단풍에 빠졌던 한 마음이요
두가지 마음은
간간히 단풍 계곡 숲 사이의 고운 햇살이 두 마음이요
세가지 마음은
마음이 거기서 멈추지 못하는 것이 또 다른 마음이라
향로봉 옛길 내려서면
일곱 가지 마음을 그대에게 버렸다
한가지 마음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하나인데,
세상을 늘 올려다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한 마음 이요
두가지 마음은
운무에 싸여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며 포용할 수 있는 그 마음이 두 마음이요
세 가지 마음은
운해 속을 거닐다 안갯속에
그대 얼굴 보일 듯이 말듯이 내 비취는
그대 찾을 길 없는 마음이 세 마음이요
네가지 마음은
내려오는 단풍에 이리저리 취해서
그대의 마지막 품은 마음을 잊어버린 것이 네 마음이요
다섯가지 마음은
그대 마음 빼앗아간
고운 맵시 있는 단풍으로 내 마음 둘곳을 모르고 떠나는 마음이 다섯 마음이요
여섯가지 마음은
그대보다 더 정열적이고 더 사랑스럽고
더 열정적이며
불타오르는 마음에 끝의 마음 인 여섯 마음 이며
일곱 가지 마음은
그대에게서 그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영원한 마음이 또한 천상의 마음이 일곱 마음이라
마지막 마음은
어김없이 떠나고 피고 지고 다시 나는 그 자리에
언제나 새로운 생명이 잉태된 마음인 그 마음이 해산(解産)된 마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