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하늘
- 꽃그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날이 떠나간 뒤에
꽃 하늘 바라보면은
꽃그늘 아래에 서면
그대 팔베개하여
파란 잔디밭에 뉘인
너와 나는
또 다른 세상과 만나리
봄날이 가도 나는 괜찮아
봄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릴 그대 마음이었기에
꽃잎 하나 둘 두 손 따다
모아 둔 꽃바구니에
하나 가득
사랑 꽃잎 따다 담으리
꽃씨를 뿌려놓은 하늘엔
개구리 올챙이 알들이
송글 송글 포도송이 되어
주렁주렁 알알이 맺힐 때
은빛 요정들 내려와
꽃잎에 햇살 비추는
네 눈과 다시 만나리
꽃잎 떨어져
어느새
네 머릿결에 내리는
눈처럼 쌓이고
어느덧 세월에 앉은
네 고운 머릿결에
햇살에 녹은 마음을
바닷가 은빛 고운 백사장
붉은 태양 햇살 아래 반짝이는
세월의 늪을 어찌 건너리
꽃 하늘 빛나는 저 태양 아래
너를 숨길 수 없고
꽃그늘 아래 사이사이 비추는
우리 사랑의 휘날레를
그대 어찌 잊으리
2022.4.10 강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