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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15. 2022

깽깽이풀(황련·조선 황련)

- 깽깽이 꽃

깽깽이풀(황련·조선 황련)

- 깽깽이 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깽깽깽 깽깽깽 깽깽깽


개밥 흘린다고 매 맞아 

멍멍멍 짖어라 하니 짖는

목놓아 우는 개소리인 줄 알았더라


다시

네 이름을 무엇이라고

불러주더냐 물었더니


 깽 깽           깽깽


에헤라 디야 에헤라 디야


자진모리 꽹과리 장단에 

탈춤 시위인 줄 알겠더라


개미가

네 꿀을 발라 피어났더냐

네 촉수를 빨아 헤어졌더냐


그래도 나는

말똥구리 신세가 아닌

너의 본성을 닮은

개미의 아름다운 자태가

바로 로 인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오호라


나는야 민들레 홀씨 되어

바람만이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할 거다


나의 줄리엣 줄리엣 들어주오

오 ~나의

엘리오 엘리오 들리나요

나는 그대의

솜털 같은 보금자리를 원해요


는 민들레 바람의 구름이 되고

나는 질경이 발자국의 질긴 목숨이 되어

 깽깽이풀에 

개미의 부지런함을 배우도록 하세


그대와 내가 서로 살갗을 비비며

살아가는 삶의 긴 여정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 달라고도 하자꾸나


그리 아름답고 아리따운

벌과 나비를 거둬들이지 못한 마음이

설령 네 마음 전부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삶의 주어진 운명을

탓하지도 그렇다고

미더워하지도 말자꾸나


스스로의  삶이 되어버린 인생길이

이제는 나로 인해

그리 순탄치 않길 바랄 뿐이라네


이른 봄 지나

피어나는 옛 청초함에 묻어난

그대가 간직한

의 첫 순정을 바친 그들에게


그대 곁에 머무르는 

또 다른 이유가

당신의 씨앗을 위해 나르고

한 올 한 올 실타래 풀어헤쳐

지어서 입은 모시적삼을 기우는 것이


개미 같은 성품을 지닌

 인생의 삶 전부이기에

허의 만남의 존재로 살아가길

진정으로 서로가 기 때문이라오


노루귀꽃
복수초
깽깽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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