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 몰래 주는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릴 적
애기똥풀 따다 꺾어
흰색 도화지에
노란 마음 색칠하고
개구쟁이 친구들에
애기똥풀 몰래 묻혀가며
똥 묻었다 놀림에
동네방네 줄행랑치던 시절에
웃음꽃이 만발하며
우정의 마음을
물들게 해 준 애기똥풀
봄바람이 불어올 때면
고사리 같은
고운 솜털 같은 세상이
마냥 천국이었던 시절에
철수의 짓궂은 마음도
몰래 숨겨둔 영희의 마음도
철없던 마음은
철없던 사랑을 나누었네
우리 아가 배앓이에 애기똥풀
배가 차면 어루만져 주시던
그 손길에
살랑살랑 봄바람에
애기똥풀 흔들릴 때면
어느새 노랗게 수놓은
4월의 마음도 떠날 때엔
애기똥풀 한아름 꺾어다가
이제는
내가 설자리에 대신 어루만져줄
하얀 봉분 위에
한아름 애기똥풀 꺾어다가
다시 그 자리를 메워 줄
부모님 손길 그립던 마음을
이제야 덥어주려 하네
그리운 마음 담아
애기똥풀 네 필적에
수북이 노란 한 점찍어
사랑한 마음은 언제나 해맑으리
4월에